
정확히 어디 쯤 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순간 그냥 알게 되었다. 과학 욕심을 품게 된것을. 사람은 가지고 싶다고 하여도 가질 수 없는 것인데. 감히 너를 가지고 싶어졌다고. 네 세상이 나였으면 한다고, 내 이상 속에 네가 있었으면 그게 안된다면 무슨 수를 써서든 네 눈과 귀를 막고 손과 발을 움직이지 못하게 해서라도 너를 묶어두고 싶어졌다. 너를 사랑하게 되었다. 사랑한다거나 좋아한다는 말로는 담지 못할 진득한 욕망이었다.
아마 평생 말할 일이 없었을 것이다. 미움 받는 것이 두려웠고, 하나 둘 네게 많은 것을 받기를 바랬으면서 손에 쥐여진 것 조차 사라지면 어쩌나 초조해했다. 말을 잘 듣는 아이처럼 순하게.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양, 그저 네가 주는 것이면 충분하다는 듯이 그냥 그렇게 있었다.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었다. 그래, 오늘 같은 날이 없었다면. 네가 제 전부가 되겠다고 말하지 않았더라면.
웃음이 났다. 네 말대로 제가 모르는 모습이었다. 언제나 말을 삼키고, 줄이고, 한 발짝 물러나 홀로 감당할 수 있다는 듯이, 별 것 아니라는 듯이 그렇게 지나가던 너를 모를리가 없었으니. 일부로 알려하지 않았다. 허락된 것만 들었고 물음을 던지지 않았다. 네가 삼킨 말들이 이런 내용일지는 몰랐으니까. 이럴 줄 알았으면 알려줄 때까지 물고 늘어질걸 그랬지.
"사랑한다는 말을 하고선 도망가라고 하는거야?"
너무 욕심이 없는 것 아니야 벨? 웃음기가 섞인 말을 뱉으며 너를 품에 안았다. 더 없이 행복했다. 속에서 넘실거리던 것이 저가 그어 놓은 제한 선을 넘어서서 흘러넘쳤다.